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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 정읍 내장산 정상(신선봉) 코스 단풍산행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운동하기 2023. 11. 8. 05:54728x90
* 내장산; 763.5m (23.10월 등산)
단풍이 유명한 내장산국립공원. 케이블카도 있어서 편하게 산을 올라 단풍구경을 할 수도 있고, 봉우리를 오르면서 등산을 하면서 단풍구경을 할 수도 있다.
산을 오르지 않고 산 아래에서 산책하면서 구경하고 바람을 쐬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그래서 나는 내장산이ㅋㅋㅋ 등산을 할 수 있을만한 산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단풍 잠시 보고 식사하고 오는 곳 아니던가요?ㅎㅎ
단풍 시즌이 시작되어서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아서 새벽 6시에 전주에서 출발했다. 1시간 정도 내장산국립공원 주차장으로 네비 찍고 자차로 운전해서 갔고, 막판에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아직 단풍이 완연하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그렇지만, 제1주차장은 만차라서 제2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했고 그래서 꽤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 오늘의 테마 및 코스: 천천히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고 단풍구경도 하면서 등산! 총 4시간 정도 소요
내장 제2주차장-우화정-쭉 직진하다가 좌측으로 빠져서 급경사 오르기-케이블카 도착지(전망대)-연자봉-신선삼거리-신선봉-신선삼거리-까치봉입구-내장사-일주문-내려와서 셔틀버스로 둘레길 출구까지 이동 (성인 인당 1,000원 / 5분 정도 소요)-내장 제2주차장
* 내가 준비한 거: 어머니 거 코오롱 등산화(사이즈가 맞기는 하는데, 내 발에는 너무 꽉 끼임), 레깅스와 면티, 기모 후드, 아크테릭스 크로스백(휴대용 휴지, 손수건, 립밤)
분명히 가볍게 가면 된다고 해서ㅎㅎ 편하게 갔지만..ㅋㅋ아니었다.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어느 산이든 쉬운 산은 없다. 내장산도 가볍지 않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길! 다행히, 동생이 등산스틱을 챙겨서 빌려줘서 사용했다.
등산화가 딱 맞으면 하산길에 발이 아프다. 몸이 잘 붓는 편이라서 발도 잘 붓는 나는 5~10 사이즈 업해서 등산화를 신는 편이다.
주차장에서 짐정비를 하고 챙겨서 출발했고, 생각보다 단풍이 많이 물들지 않았는데도 입구를 지나니 사람이 많이 보였다.
가족단위, 커플단위, 그 중에 등산객들.
입구에 반달곰이 있어서 등산하기 전에 사진도 찍고 붉게 물이 든 단풍나무도 사진을 찍고 가볍게 몸을 푼다 생각하고 계속 걸었다. 그런데, 이 코스가 생각보다 길어서 30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물론, 힘들지 않지만 산행을 하려고 왔는데 산 입구에 도달하는 게 이렇게 멀면 다소 지칠 수가 있다. 그래서 아예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산 입구까지 이동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기.
**입구에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편하게 이동시켜 주는 셔틀버스인 것 같고, 성인 1,000원 / 어린이 500원이다. (거리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해서 갈 때는 걸어갔고, 하산 후 지쳤기 때문에 타고 이동했다. 버스로 보는 단풍의 맛도 있어서 한 번은 타보길 추천)
가는 도중에 나온 우화정! 물에 비치는 정자가 이쁘고 이제 막 시작하려고 준비 중인 가을 단풍의 모습도 볼 수가 있다.
맞은편에는 큰 카메라 렌즈를 가지고 우화정을 담아내는 사진가분들이 많이 계셨다. 이렇게 아이폰으로만 찍어도 이쁜데 좋은 카메라로 찍으면 얼마나 더 멋질까! 구글링 해보면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우화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장산 우화정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 하는 전설이 있어서 우화정이라고 한다. 전설이나 함께 깃든 이야기를 듣고 나면 더 멋져 보이니까 한 번씩 찾아보면 재밌는 것 같다ㅎㅎ
그렇게 우화정을 지나서, 막걸리와 전을 파는 가게들을 지나 왼쪽 등산로로 들어간다.
여기에서 중요한게 오른쪽으로 가면, 일주문을 지나 내장사로 가는 길이 있는데 오를 때는 왼쪽으로!
솔직히 말한다. 오르는 길 정말 힘들었다. 길이 가파르고 좁기 때문이었는데, 발뒤꿈치가 쭉쭉 늘어나기 때문에 아킬레스건과 발목에 자극이 많이 된다. 오르기 전에 해당 부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이렇게 슉슉 쉬지 않고 치고 올라가면 케이블카 도착점에 도달하는데 여기에 전망대가 있다는 거!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가도 되겠지만 기왕 등산하러 왔으니까 우리는 케이블카를 안 타고 흙길을 걸었다.
땀이 줄줄줄 쏟아지고 호흡이 엄청 거친 상태에서 도착한 전망대! 그리고 힘든 산행 뒤에 만나는 경치, 그리고 쉼이 주는 만족감!
호흡도 고르고 잠시 앉아서 쉬고, 경치를 둘러본다. 오히려 아래쪽이 더 단풍 들었네ㅎㅎ 10월 말이었는데도, 단풍이 완연하지 않았으니 아마.. 11월 초중순에 가면 정말 정말 이쁘게 물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내장산 전망대에서 본 봉우리. 정면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서래봉. 아래 절은 백련암이다.
잠시 숨돌렸으니 다시 등산 시작. 여기에서 연자봉을 향해서 가는 길에는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가파른 계단이 정말 정말 많다. 그저 호흡을 고르면서 다리를 들고 내리고 들고 내리고 반복하다 보면 연자봉에 도착한다.
어느 정도는 능선이 있을 줄 알았는데 가혹한 거 아닌가요?ㅎㅎ
땀을 많이 쏟아서 목이 말랐는데, 가벼운 산이라고 해서 물도 안 들고 와서 동생이 줘서 마셨다. 항상 방심은 금물ㅎㅎ 쉽고 가볍다고 해도 평소 습관이 물을 많이 먹는 편인 나는, 물을 꼭 챙겨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계단을 치고 올라가 만난 연자봉 근처 봉우리에서 앉아서 바람도 쐬고, 경치도 보고. 조금 늦는 동행인을 기다렸다.내장산 연자봉에서 경치, 내장산 단풍 능선이 끝이 없는 것처럼 멀리 멀리까지 보였다. 이렇게 보니까 능선이지 가까이에서는 깔딱 길이겠지..?ㅎㅎ
다시 출발! 틈틈이 나눠준 초코바도 먹어가면서 정상인 신선봉을 향해 걸었다. 연자봉 이후부터는 계단보다는 그냥 돌, 흙이 있는 산길이 이어졌고, 내려 막길로 신선삼거리로 이어졌다. 신선삼거리부터 신선봉까지는 다시 오르막길이고, 큰 바위들로 이루어진 길이기도 하고, 돌이 흔들리는 곳도 있기 때문에 발과 다리에 충분히 힘을 주면서 디디면서 올라야 했다.
쭉 오르막길을 지나고 나서 신선봉에 드디어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았다!
특히ㅎㅎ 어느 등산동호회에서 드론을 띄워서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그래서 다소 많이 시끄러웠다. 드론의 웅웅 거리는 소리.. 등산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정말 휴. 매너를 지켜주세요..
쉬려고 산에 온 이도 있을 텐데.. (나) 드론 소리를 여기서 들어야 하나요ㅠ
무튼 이리저리 해서 여러 장의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 다행히 가셨고,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우리도 한숨 돌리기 위해 커피와 간식을 먹었다.
물론 정상석과 사진도 촬영! (동생이 기모후드는 춥다고 옷을 빌려줘서 바람막이를 입었다ㅎㅎ)내장산최고봉 신선봉 정상석에서
정상에는 사실 볼거리가 없다. 쉬어갈 수 있는 나무 쉼터와 정상석뿐..ㅎㅎ 잠시 쉬고 사진 찍고 하산길에 올랐는데 올라올 때와는 다른 길로 내려가자고 해서 신선삼거리까지 내려가고 까치봉 쪽으로 하산을 했다.
하산길은 항상 그렇지만 지루하다. 그것도 그렇고 이 길은 볼 것이 정말 없었다. 계곡길이 길에 이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단풍나무가 있는 쪽도 아니어서 그런지 왕왕 하늘을 보며 구경하는 것 말고는 안전한 하산에 집중할 수밖에..
그래서 올라올 때 이 길을 이용하면 너무나도 지루할 것 같았다.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이 길로 내려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길은 오르면서 즐길 수 있는 길은 아닌 것 같아요ㅎㅎ (추가로, 빠르게 치고 올라간 그 길도 내려갈만한 좋은 길이 아니다. 오르기만 추천..)
그렇게 쭉 하산을 하다 보면 만나는 내장사. 규모가 큰데 동행인들이 관심이 없어서ㅎㅎ 둘러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내장산 봉우리 산행 한번 갈 때, 천천히 둘러보는 것으로 마음먹고 인사하고 내려왔다.
내장사를 지나고 일주문이 나오면 통과해서 잠시 걸으면 단풍길이 나온다. 이 길에 단풍이 많이 들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천천히 했다.내장산 단풍 붉고 노랗고, 초록에, 흙색ㅎㅎ 바람도 불고, 시원하기도 따스한 햇살에 따뜻하기도 한 날이었다.
이래서 산에 오는 거고, 이래서 단풍을 보러 내장산을 오는구나.
다리도 아프고 급 밀려오는 피곤에 다 같이 만장일치로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ㅎㅎ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주차장으로 가기 전, 입구에서 문득 뒤를 돌아봤더니 새빨간 단풍이 있어서 사진을 찍고 인사하고 왔다 안녕! 덕분에 가을을 만났어.내장산 애기단풍
유정아, 가을이 왔어.'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 > 운동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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