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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도선사-백운대 일출산행
    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운동하기 2023. 11. 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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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835.6m (23.4월 등산)
    서울 및 수도권에 넓게 퍼져있는 산이고, 코스도 다양하고 둘레길은 물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볼 것도 많은 산이다.
     
    23년 3월부터 등산을 시작한 등산초보인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산.
    가 본 코스가 많지 않고, 어려운 코스는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지루하지 않고, 가깝기도 하고, 코스별로 주는 느낌이 편안하고 좋다.

    * 오늘의 코스 및 테마: 새벽출발, 북한산 정상 백운대에서 일출을 보자! *일출시간 6시 11분 체크
    새벽 4시 출발해서 올라갈 때는 치고 올라가고, 백운대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해가 뜨면 천천히 볼거리를 보면서 내려갑니다. 소요 시간은 개인마다 달라요 :)
    일출본 후 9시에 땅에 도착!

    솔밭공원역 - 도선사 - 하루재 - 우이암 - 백운계곡 -  깔딱 고개 - 백운산장 - 백운동암문 - 큰 바위얼굴 - 오리바위 - 백운대  - 백운동암문 - 스타바위 - 만경대동능선 - 노적봉입구 - 용암봉 - 용암문 - 일출봉 - 북한산대피소 - 월출봉 - 기룡봉 - 반룡봉 - 시단봉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백련사 - 우이재 - 솔밭공원역

    * 준비물: 헤드랜턴, 추울 때를 대비한 보온할 수 있는 옷/모자, 간단히 먹을 음식, 따뜻한 물, 그냥 마실 물, 손수건, 휴지 및 물티슈, 미끄럼방지 장갑(암릉에 필수!), 물론 등산화는 기본이고 등산스틱! (지리산을 등산하면서 구입했는데 정말 필수템 같다)

    북한산 백운대로 갈 수 있는 코스 중 짧다고 알려진 코스로 움직일 건데, 지하철이용시간에 우이신설선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경우 북한산우이역이나 솔밭공원역에서 시작하면 된다. (역에서 산 입구까지는 걸어야 하지만, 걸으면서 몸을 푼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이번처럼 일출산행 시에 일출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새벽에 움직여야 해서.. 택시를 타고 시간에 맞춰 시작점인 도선사로 이동하거나, 미리 이른 시간에 근처로 이동해서 시간에 맞춰 출발하면 된다.

    어둡기 때문에 조심..! 일출산생으로 여자혼산은 절대 비추. (혼산 즐기는 나지만, 북한산 야등이나 일출산행은 안전 측면에서 마이너스다)
    초반의 길은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서 힘이 들었다.
    더군다나, 하루 일과를 보내고 퇴근 후에 일출산행을 시작해서인지 몸이 무거워서 발걸음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산은 어떻게 해도 산이다. 힘든 발걸음이지만 생각하지 말고 걸음걸음 내딛다 보면 경사는 지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물론, 산길도 힘이 들지만, 풀내음,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높이 보이는 달.. 을 느끼고 보면서 오르다 보면 오늘의 코스가 점점 줄어들긴 줄어든다ㅎㅎ

    너무 힘든데? 하면서 숨을 고르는데, 더 힘든 깔딱 고개가 나온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다리.
    날이 추운데도 많이 흐르는 땀.
    배고픔.
    등등 이겨내고 마음을 다잡으며 산을 오르다 보면 나오는 백운산장. 너무 좋다!
    어둠이 가득한 곳에 벤치가 있고, 운치 있는 건물이 등장한다. 예전에는 대피소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낮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관련 기사를 보니까 산장이 있을 때 등산객들의 명소였을만 하다. 매점처럼 판매도 하고, 2층에서는 잠도 잘 수 있었다니! 산의 운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을 시절~
    환경을 생각하면 산이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데, 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도 분명히 있다ㅎㅎ 마음이 상충되네.

    북한산 백운산장 자세한 내용은 폐쇄당시 하기 기사를 참조하시길..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2243264?sid=102

     

    [사진톡톡] 새롭게 태어나는 북한산 백운산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북한산 백운산장을 기억하시나요? 100년 가까이 북한산을 오르내리던 산객들에게 휴식처였던 백운산장은 지난 2019년 12월 2일 폐쇄됐습니다. 백운산장은 1924년 터

    n.news.naver.com


    산장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동행인분이 가져오신 커피도 마시고, 잠시 앉아서 이슬 맞으면서 쉬었다. 한숨 돌리고 나니 다리도 감각이 슬슬 돌아와서 더 아파!!
    하는 참에 다시 일어나서 출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 계산을 아주 잘해야 한다.

    백운동암문에서 백운대까지는 완전 암릉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움직여야 한다. 어두우면 보이지 않겠지만, 길을 따라 있는 철봉 너머는 절벽이다.

    그렇게 손, 발에 미끄러짐을 조심하면서 오르다 보면 백운대 정상에 도착.
    사람이 많아서 정말 놀랐다.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 이렇게나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구나.. 새삼 놀라움.

    백운대 일출 전.. 여명


    생각보다 많이 추워서, 털모자를 꺼내 쓰고 보온병에서 물을 꺼내 라면을 먹었다. 몸을 조금 녹인 후에 해뜨기 전의 하늘과 야경을 보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사진을 찍는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서 해가 뜬다.
    혼자 와서 조용히 노래를 들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젊은 등산객이나,
    둘이와 서 함께 핫 앤 쿡을 끓이면서 추운 손을 잡아주는 커플이나,
    여럿이 와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현수막을 펴고 단체사진을 찍는 등산동호회 분들..
    재밌었다ㅎㅎ 색다른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이 한 공간에 공존한다.

    그러다 문득 붉어지는 하늘.
    그 전날 비가 오기도 했고, 미세먼지가 있어서 일출을 못 볼 수도 있다고 들어서 그리 기대하지 않고 올라왔는데.. 일출이 보인다!!
    우와..

    북한산 백운대 일출

    도심을 밝히면서 붉게 뜨는 해. 따뜻하게 산을 넘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지난주, 지리산에서 본 일출도 멋졌지만 너무 추워서 기억을 잃을 정도인데.. 북한산에서 이렇게 마음 편히 한숨 돌리고 보는 일출이라니..
    그래서 나는 이 일출이 더 기억에 남는다ㅎㅎ

    북한산 일출 타임랩스

     
    충분히 앉아서 일출을 즐기고, 사람이 꽤 많아서 내려가는 길이 붐비거나 급하게 가면 위험할 것 같아서 사람들이 어느 정도 내려가길 기다렸다가 하산길을 시작했다.

    날이 밝아지니 주변이 보이는데.. 오를 때는 몰랐는데 어마무시하군요. 높은 곳을 무서워하거나, 암릉이 무서운 분들은 백운대산행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것 같다. *나는 괜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좀 후달렸음

    백운동암문부터 백운대까지는 이런 식의 바위와 암릉이다. 경사도 꽤 있는 편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가방은 무겁기보다 가볍게 가시기를.. 장갑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걸로 꼭 챙기기.

    저 멀리 쭉 이어지는 북한산 능선들.. 봉우리 이름은 매번 지도를 보고 듣고 해도 잊어버린다. 너희들 이름이 줄줄이 읊을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오를게!

    다시 백운동암문으로 내려와서, 올라온 길이 아닌 암문을 건너서 능선을 타고 시작하는 하산길을 시작한다.
    여러 봉우리도 지나고, 진달래 능선을 지나는데..
    북한산 진달래가 유명하다는데 아기자기 귀여운 꽃잎과 진달래 동굴처럼 둘러싸인 산성 옆길을 걷다 보니 확실히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완연하게 피지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 충분했다.

    북한산 진달래능선 진달래

    능선을 타고 내려와서 식사장소인 인수재로 이동했다.
    생각보다는 하산길이 많이 길어져서 지루한 감도 있었는데, 맛있는 고기를 먹을 목표를 정하고 가면 힘이 나야 합니다. 그럼요 힘을 내야지요.

    인수재는 갈매기살이 유명한 곳인데, 두부도 직접 만들어서 유명하다고 한다.
    갈매기살과 순두부, 도토리묵, 내장탕을 먹었는데 담백하면서도 뭐랄까 시골의 맛?ㅎㅎ 서울에서 색다른 느낌의 맛집인 것 같다. 산속에서 이렇게 고기를 굽다니.
    맛집은 맛집인 이유가 있다. 맛있는 고기와 색다른 느낌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이 코스로 등산 후 방문해 보시길 추천!

     

     

     

    새벽부터 움직인 산행 후에 먹는 고기와 소맥 한잔이 주는 즐거움을 듬뿍 느끼면서 배가 부르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더위와 추위를 오간 날이었다.
    새벽에 오르는 산행에 춥다가 땀이 나면서 덥고, 쉬면 땀이 식어서 춥다가.. 정상에 도착해서 일출을 기다리면서는 추위에 오들오들 떨었고, 내려오면서는 점점 올라가는 기온에 더웠다.
    그렇게 겪으면서 정말 다양한 것을 보고 겪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자극이 있을 수 있구나.
    새벽하늘과 공기, 바람과 일출, 햇살과 진달래, 흙과 콘크리트길, 바위길.

    즐겁다.


    유정아 이런 것도 있네. 같이 해볼 것들이 참 많았네. 언니랑 같이 많이 보고 많이 다니고, 기분전환하자.
    언니가 많이 보여줄게. 참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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